🏢 WORKPLACE INSIGHTS 🏢
영감은 예술가에게만 필요한 것이 아니다. 새로운 비즈니스, 서비스를 통해 동시대의 결을 일상에 더하는 직장인에게도 필요한 법. 업무에 영감을 주는 전 세계 사무실을 살펴보았다.
업무에 몰입할 수 있는 최적의 공간을 찾아서
캐나다를 대표하는 광고 에이전시 ‘플러스 컴퍼니’가 팬데믹 동안 공유 오피스에 흩어졌던 직원들을 다시 한데 모으고자 몬트리올에 새롭게 꾸린 사무실이다. 임직원들이 보다 편안하게 일할 수 있는 디자인을 구축하기 위에 각 직무와 팀마다 필요한 업무 환경, 몰입도와 창의력을 이끌어내는 조건 등을 파악했다. 개방된 구조를 선호하는 팀이 있는가 하면, 디테일한 작업을 위해 폐쇄적인 공간을 필요로 하는 팀이 있다는 점에 근간해 다양한 레이아웃을 구현했다. 또한 2석에서 20석까지 다양한 인원이 어울려 브레인스토밍을 할 수 있는 공간을 완성했다.
브랜드의 예술적 정체성을 품은 캠퍼스
찰스 & 레이 임스 부부를 중심으로 장 프루베, 프랭크 게리 등 유명 디자이너들과 협업하며 현대 가구 디자인 역사에 한 획을 그은 비트라. 브랜드의 미래지향적인 태도의 중심에는 ‘비트라 캠퍼스’가 있다. 독일 소도시 바일 암 라인(Weil am Rhein)에 자리한 비트라 캠퍼스는 브랜드의 제품 대부분을 생산하는 공장부터 그간의 디자인을 총망라한 뮤지엄과 갤러리, 본사 사무실 등이 모여 있다. 캠퍼스가 특별한 이유는 프랭크 게리, 자하 하디드, 안도 다다오 등 유명 건축가들이 설계한 뮤지엄과 공간에 있다. 비트라 가구의 집이기도 한 공간마다 예술적 아이덴티티를 더해 관람객들은 물론, 매일 출근하는 직원들에게도 영감을 준다고.
비즈니스 정체성을 담은 오피스
북미 시장을 중심으로 제조 자동화 플랫폼을 제공하는 ‘벤션(Vention)’의 캐나다 몬트리올 오피스다. 건축가는 낙후된 공장의 산업 자동화를 이끄는 기업인 만큼 오피스 내부에서도 기술적이고도 효율적인 면모가 드러나길 바랐다. 로봇 공학과 공장에서 자주 사용되는 구조물을 오피스 내부에 들이고 네이비를 포인트 컬러로 활용한 것. 또한 단순히 노동을 위한 공간을 넘어 각각의 구성원이 연결되고 교류하는 공간을 지향하며, 오픈플랜 구조를 적극 도입해 ‘마을’이라는 콘셉트를 이끌어냈다.
가까운 미래의 일터
2022년 구글이 100년을 내다본 신사옥 베이 뷰 캠퍼스를 캘리포니아에 선보였다. 사무실과 이벤트 센터, 직원을 위한 숙소로 이루어진 이곳은 무탄소 에너지 운영을 지향해 화제를 모은 바 있다. 한국에도 이에 못지않은 ‘네이버 1784’가 있다. 신사옥이 위치한 곳의 지번이자 최초의 산업혁명이 시작된 1784년을 이름으로 내건 네이버 1784는 인간과 100여 대의 로봇이 함께 일하는 ‘테크 컨버전스 빌딩’을 지향한다. 사원증이나 카드 없이도 네이버의 인공지능 플랫폼 클로바의 얼굴 인식 솔루션을 통해 직원 개개인을 파악하고 보안 구역을 통과할 수 있으며 사옥 내 병원이나 편의점 등 편의시설 이용 비용 결제 등을 자동화했다.
건축가, 디자이너에게 영감을 줄 수 있도록
전자 상거래 소프트웨어 비즈니스를 전개하는 ‘라이트스피드(Lightspeed)’는 640명 이상의 직원을 수용할 수 있는 사무실을 캐나다에 마련했다. 사무실과 회의실, 교육실로 꾸려진 공간은 출근하는 순간부터 업무에 깊이 몰입할 수 있도록 조도와 색상에서 큰 대비를 주었다. 사무실 입구로 들어서면 어둑한 공간이 펼쳐지며 마치 가상세계나 북유럽 오두막처럼 다른 시공간에 들어선 듯한 기분을 선사한다. 입구를 지나 안쪽은 화이트, 짙은 나무 톤 등을 활용해 종교적 공간 같은 무드를 연출했다. 임직원들의 창의성을 극대화해주는 새로운 레퍼런스 역할을 하는 공간이다.
🌐 www.lightspeed.com
일본 패션 편집 온라인 숍 ‘조조타운(ZozoTown)’이 2022년 지바현에 마련한 메인 오피스. 직원들이 회사 인근에서 이용하던 카페와 공원, 유치원, 헬스장 등의 시설들을 내부로 끌어들여 지역과 융합하도록 기획했다. ‘이제 거리에서 패션이 태어난다’고 생각했기 때문인데, 지역 주민들이 사무실 내부로 자연스럽게 유입되는 상황을 만들어 임직원들에게 업무와 관련한 아이디어를 보여주고자 한 것. 또한 기둥이 드러나지 않는 실내 설계로 개방감을 강조해 종일 사무실에 머무는 직원들을 배려한다.
🌐 www.zozo.jp
자연의 순환을 느낄 수 있는 오피스
스마트폰의 보급과 함께 가파르게 성장한 애플. 스티브 잡스는 100채가 넘는 공간에 흩어져 일하는 임직원들을 보며 구성원들이 항상 연결될 수 있는, 그를 통해 협업과 의사소통이 원활하게 이루어지는 공간을 꿈꾸었다. 이러한 꿈을 반영해 2017년 미국 캘리포니아 쿠퍼티노에 ‘애플 파크’를 건설했다. 또한 공사에 사용할 목재 하나도 “1월에 벌목해 수액과 당 함유량이 적은 목재를 사용해야 한다”고 말할 만큼 디테일에 공을 들였다. 직원들이 답답한 사무실에서 벗어나 마치 숲이 우거진 공원에서 일하는 것처럼 느낄 수 있도록 9000그루의 나무를 심고, 3km 넘는 산책로를 마련해 업무 시간 언제든 자연 속에서 사색할 수 있도록 했다.
독일 쾰른의 오피스 단지 ‘노이어 칸츨러플라츠(Neuer Kanzlerplatz)’는 교통량이 많은 고속도로와 기차 선로가 교차하는 부지에 자리한다. 단지 내 건물 세 채는 각기 다른 시기에 준공되었으나 동일한 시각적 아이덴티티를 담을 수 있도록 유리와 콘크리트로 입면을 세웠다. 덕분에 지역의 랜드마크로 자리잡은 단지는 사무 공간과 함께 카페, 레스토랑, 스카이라운지 등을 마련해 주민들이 편히 방문할 수 있게 되었다. 노이어 칸츨러플라츠로 출근하는 입주사 직원들 역시 지역의 문화가 자연스럽게 스민 환경을 통해 업무와 관련된 영감과 밀도 높은 휴식을 동시에 얻곤 한다.
🌐 www.neuer-kanzlerplatz.d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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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ditor 유승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