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동 찜닭 골목 바로 옆, 숨은 보석 같은 가게 


목적지는 찜닭 골목이었는데 오히려 그 옆 골목이 더 눈길을 끈다.

몇 걸음 들어서니 보석 같은 가게가 줄줄이 나온다.

 



안동 고타야의 숲 반려식물숍


1. 고타야의 숲 @gotaya.soop

안동 여행을 기념하며 인연이 닿은 반려 식물을 입양해보자.

📍 경북 안동시 퇴계로 101


 

평화와 사랑을 느끼고 싶다면 이곳으로. 원예학을 전공한 후 제주도의 상효원수목원에서 일하던 장미래 대표가 안동에 연 식물 가게다. ‘고타야’는 언뜻 일본어 같지만 안동의 옛 명칭이다. 안동의 작은 숲 같은 공간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으로 고타야의 숲이라는 이름을 붙였다. 식물을 입양하고 싶지만 잘 키울 자신이 없는 사람도 괜찮다. 다정한 주인장이 세심하게 추천해주니 말이다. 요즘은 워터코인, 연필선인장, 아스파라거스나누스, 피시본이 인기. 찜닭 먹고 지나가는 길에 안동 여행의 추억을 화분에 담아보면 어떨까?



안동 알리 수제맥주 펍


2. 알리 @alley_andong

올해 10주년을 맞은 알리의 인기 메뉴는 안동 생맥주. 매번 술의 라인업이 달라지니 인스타그램을 참고할 것.

📍 경북 안동시 퇴계로 92 


편하게 한잔하기 좋은 수제 맥주 펍. 저녁 먹고 바로 숙소로 향하기 아쉽다면 알리(ALLEY)로 발걸음해보자. 오후 6시부터 자정까지 문을 연다. 동네에서 누구나 가볍게 한잔하러 올 수 있는 공간을 만들고 싶어 약간 생뚱맞다 싶은 위치에 가게를 열었다고. 한적한 좁은 골목에 자리한 알리는 여행자뿐 아니라 로컬들이 사랑하는 공간이기도 하다. 맛은 물론 분위기도 좋아 웨이팅이 길 때도 종종 있다. 수제 맥주만 50여 종 이상, 생맥주만 10종을 맛볼 수 있는 알리는 안동에서 가장 많은 수제 맥주 라인업을 갖춘 곳이기도 하다. 안주로 곁들일 수 있는 음식 메뉴도 훌륭하다. 참나물 명란 파스타, 해물 떡볶이, 페퍼로니 피자가 특히 인기로 양이 푸짐하니 식사 겸 들러도 좋겠다.


 

해동아트센터 안동 복합문화공간 전경


3. 해동아트센터 @haedong_artcenter

페이지에이(@thepagea)가 자체 제작한 제비원 미륵불 부적 키링은 안동 여행을 기념하기에 제격.

더 특별한 추억을 원한다면 뉴웨이브(@newwave_andong) 인스타그램을 통해 안동 전통시장 스냅 촬영을 예약해보자. 필름 카메라도 판매하고 있으니 참고할 것.

이태원 만물상(@komasr11)은 주인장이 술에 대해 상세히 설명해주는 시스템이라 1인당 1만 원의 테이블 차지가 있다. 대신 배달 음식, 포장 음식도 OK.

📍 경북 안동시 번영4길 8 

 

안동 찜닭 골목 옆에 흥미로운 공간이 문을 열었다. 3층 규모의 복합문화공간 해동아트센터가 그곳이다. ‘해동’은 과거 같은 자리에 있던 ‘해동불고기’에서 따왔다. 안동에서 결혼식 피로연 장소로 유명했던 건물을 리모델링해 새로운 문화 공간으로 탈바꿈시킨 것이다. 1층에서는 안동 굿즈와 귀여운 소품을 만날 수 있는 선물 가게 페이지에이(Page A), 디자이너가 운영하는 사진관 뉴웨이브(New Wave)를 만날 수 있다. 2층에는 기존 구조를 살려 전시 공간으로 꾸민 서울갤러리가 자리한다. 신발을 벗고 식사를 즐기던 옛 불고기 가게의 정취를 그대로 느낄 수 있다. 3층으로 올라가면 증류식 소주 전문 바 이태원 만물상을 만날 수 있다. 올해로 10년 차가 된 이태원 만물상은 원래 이태원에서 운영하다 재개발 이슈와 맞물리며 안동으로 자리를 옮겼다. 안동의 증류주를 비롯해 전국 소주를 두루 만날 수 있는데, 솜씨 좋은 주인장이 그날그날 다르게 내놓는 페어링 요리도 일품이다. 여행지에서 깊어가는 흥취를 제대로 즐길 수 있는 곳이다.


 

안동 럭키참 참기름 방앗갓 겸 카페


4. 럭키참 @luckycharm.kr

안동 여행 굿즈로 추천하는 귀여운 참기름과 시원한 콩숫가루 한 잔.

📍 경북 안동시 대석2길 26


 

안동에서 나고 자라 서울에서 직장을 다니던 자매가 만든 로컬 브랜드. 방앗간을 재해석한 럭키참은 안동의 농부들이 정성스레 키운 곡물로 참기름과 들기름을 짜고, 콩숫가루를 만든다. 이름을 럭키참(Luckycharm)이라 지은 이유는 참기름과 들기름이 건강과 행운을 선물하는 귀한 식재료라 생각했기 때문. 좋은 먹거리가 주는 행복을 더 많은 사람들과 나누고 싶다는 바람을 담아 정성 들여 기름을 짠다. 참&들기름은 깨끗하게 세척한 깨를 저온압착으로 내려 믿고 먹을 수 있다. 콩숫가루는 콩 50%를 섞은 미숫가루로 고소한 맛을 잘 느낄 수 있도록 직접 곡물을 배합해 개발했다. ‘현대적인 방앗간’을 콘셉트로, 방앗간의 문턱을 낮추기 위해 카페도 함께 운영한다. 크리미 바스크 치즈케이크를 주문하면 진짜 네잎클로버를 올려준다. 카페 옆 클로버 화단과 행운 굿즈들도 눈여겨보길. 건강과 행운을 가져다줄 참기름, 들기름을 여행 기념품으로 사와도 좋겠다.


 

안동 미드레인지 밀크티 전문 카페


5. 미드레인지 @midrange_teacafe

‘티알못’이라도 괜찮다. 친절한 주인장이 취향에 맞게 추천해주니까. 장담컨대 인생 최고의 티를 만날 수 있을 것이다.

📍 경북 안동시 태사길 53-14

 

안동을 여행하다 사색에 잠기고 싶을 때 들르기 좋은 홍차 전문점. 운치 있는 골목 안 작은 집에서 정성스레 홍차를 우리고 밀크티를 만든다. 밀크티를 미리 끓여놨다 데워주는 카페가 많지만, 미드레인지는 주문과 동시에 즉석에서 바로 끓여 제공한다. 여름에는 시원한 밀크티를, 겨울에는 따스한 홍차로 온기를 더해봐도 좋겠다. 30대에 전통 찻집을 운영했던 주인장은 삶이 여유로워진 시기, 티 카페를 열고 싶어 미드레인지를 오픈했다. 누구나 쉽고 트렌디하게 마실 수 있는 차를 고민하다 홍차가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고. 사람들이 차 문화를 더 쉽게 접할 수 있도록, 화려하고 비싼 차구 대신 누구나 편하게 쓸 수 있는 좋은 도구들을 차와 함께 내어준다.


 

대파상회의 참마돼지고기와 대파막창 요리


6. 대파상회 @daepastore

불판 위에 구운 파를 숯불 향이 고루 밴 참마돼지고기에 곁들여 먹으면 밥이 술술, 술이 술술 들어간다.

📍 경북 안동시 중앙로 16 



안동 하면 한우를 떠올리는 사람이 많지만, 돼지숯불구이도 유명하다는 사실을 아는지? 과거 연탄불에 뒷고기를 구워 먹던 안동 곳곳에는 돼지구이 전문점이 자리한다. 그중 대파상회는 안동의 참마를 먹여 키운 돼지고기를 대파 막창, 파구이와 함께 내는 곳이다. 올해로 2년 차가 된 참마돼지고기 전문점으로 밤 8시만 되면 대부분 식당이 문을 닫는 원도심에서 드물게 자정까지 문을 여는 보석 같은 곳이다. 육즙 가득한 삼겹살, 목살, 대파 막창으로 구성된 모둠이 대표 메뉴. 간장 껍데기, 냉소면도 대파상회의 별미다. 모든 재료를 국내산으로 고집한다. 안동에 왔으면 안동소주도 빼놓을 수 없다. 안동소주를 요즘 스타일로 재해석한 안동토닉 세트도 맛보자.


 

아차가 젤라토와 매장 내부


7. 아차가 @achaga_official

한 번 맛보면 잊을 수 없는 아차가의 매력은 안동을 재방문할 이유가 된다. 위트 있는 아차가의 굿즈도 소장해보길.

📍 경북 안동시 문화광장길 40-5



어릴 적부터 아이스크림을 좋아한 강현구 대표가 고향 안동에 연 수제 젤라토 전문점이다. 아이스크림 회사에 입사하며 젤라토의 세계에 입문한 그는 국내에 수제 젤라토 가게가 드물던 2017년, 아차가를 열었다. 안동에도 이런 가게가 있다는 걸 보여주고 싶었기 때문이다. 아차가는 ‘아! 차가워!’라는 뜻의 사투리. 양반쌀젤라토, 대마씨앗막걸리 등 이색적인 메뉴와 함께 햇복숭아, 햇살구, 수박 등 그 계절에만 먹을 수 있는 과일로 본연의 맛을 살린 젤라토를 선보인다. 이탈리아 젤라토 학교에도 여러 번 다녀오는 등 항상 새로운 메뉴를 연구하고 개발하는 것을 즐기는 강현구 대표는 언젠가 찜닭 맛을 개발하고 싶다고 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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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ditor 김희성 Photographer 박나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