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ke New Waves!
우리가 매일 무언가를 마시는 사이 음료는 새로운 트렌드를 만들고 있었다.
브랜드의 감성을 한잔에
©Marco Cappelletti올해 오스트리아 하인펠스에 새롭게 문을 연 로아커 갤럭시(Loacker Galaxy)는 100년 전통의 과자 브랜드 로아커가 선보인 새로운 형태의 카페다. 자사의 대표 맛인 헤이즐넛, 초콜릿, 바닐라를 테마로 한 라테, 모카, 핫초콜릿 등 다양한 음료를 통해 로아커의 세계로 방문객을 초대한다. 단순히 음료를 맛보고 제품을 구입하는 데 그치지 않고, 페이스트리 워크숍 공간을 마련해 고객이 직접 자신의 취향에 맞는 로아커를 완성할 수 있도록 돕는다. 한편 최근 제과, 패션, 자동차 등 다양한 분야의 브랜드들이 카페를 운영하며 음료와 디저트를 통해 공감각적으로 브랜드를 경험할 수 있는 공간을 선보이고 있다.
지금 미국에서 가장 뜨거운 더치 브로스
1992년 미국 오리건에서 시작한 더치 브로스(Dutch Bros)는 최근 스타벅스의 강력한 대항마로 떠오르며 Z세대의 사랑을 받고 있다. 드라이브 스루와 투고 중심으로 운영하지만, 바리스타가 직접 고객에게 밝은 인사와 짧은 대화를 건네는 친근한 전략을 내세우며 두터운 팬층을 형성했다. 더치 브로스는 여기에 그치지 않고 이벤트와 자체 리워드 프로그램을 운영하며 고객과의 커뮤니티를 구축하고 있다. 또한 커피뿐 아니라 스무디, 에이드, 에너지 드링크 등 다양한 음료를 자유롭게 커스터마이징할 수 있는 시스템으로 큰 인기를 얻고 있다.
말차의 성지
©Ajay Suresh2020년 브루클린에서 한 대의 커피 카트로 출발한 블랭크 스트리트 커피는 단숨에 도시의 상징이 되었다. 특히 미국 내 뜨거운 말차 인기를 이끌어낸 카페로 현재 뉴욕, 보스턴, 워싱턴 D.C., 영국 런던 등에 90여 개 매장을 운영하며, 2025년 기준 기업 가치는 약 5억 달러로 평가된다. 브랜드 전략은 ‘효율, 비주얼, 젠지 감성’의 결합이다. 자동화 추출 시스템으로 주문 속도를 높이고, 다채로운 말차 음료를 준비해 누구나 한 번쯤 들르고 싶은 핫 플레이스로 떠올랐다. 현재 전체 매출의 절반 이상이 말차 메뉴에서 발생하고 있다고.K-카페의 열풍이 그리스까지
©Nikos Vavdinoudis트렌디한 인테리어에 디저트와 아이스 아메리카노가 어우러진 한국식 카페 문화가 미국과 유럽 곳곳에서 인기를 얻고 있다. 올해 그리스 테살로니키에 문을 연 문키즈(Moonkids)는 공간 디자인부터 메뉴까지 한국 감성을 녹여내며 주목받았다. 유럽에서는 이례적으로 키오스크 주문 시스템을 도입하고, 한국식 길거리 토스트와 달고나 라테 등 익숙한 메뉴를 현지화했다. 귀여운 캐릭터와 한글 요소를 결합한 인테리어는 한국 문화를 사랑하는 Z세대의 취향을 정확히 겨냥했다. 문키즈는 단순한 카페를 넘어, 세계 곳곳에서 확산 중인 ‘K-카페’ 트렌드의 상징으로 자리 잡고 있다.
📌www.moonkiz.com
베를린을 흔든 2.5유로 카푸치노
베를린을 중심으로 독일 전역에 빠르게 확산 중인 랩 커피(LAP Coffee)는 ‘Life Among People’이라는 이름처럼 사람들의 일상 한가운데로 파고드는 전략을 취한다. 작은 공간과 메뉴 제조 자동화 시스템을 통한 합리적인 가격을 운영 철학으로 삼았다. 특히 대표 메뉴인 카푸치노는 2.5유로로 독일 내에서 매우 파격적인 가격을 취해 젊은 소비자들의 발걸음을 이끌어냈다. 자연스럽게 힙한 공간으로 떠오른 카페는 패션 브랜드와 협업을 진행하는 등 이색 행보를 보이고 있다. ‘저가 경쟁으로 커피 문화를 훼손한다’는 지적도 뒤따르지만 랩 커피는 “커피의 접근성을 넓히는 실험”이라 강조한다.
웰니스의 아이콘 에레혼의 스무디 전략
미국을 대표하는 하이엔드 오가닉 슈퍼마켓 에레혼(Erewhon)은 자체 식품과 패션 컬렉션을 출시하며 ‘웰니스 라이프스타일’을 다각도로 제시하고 있다. 그러나 지금의 에레혼을 상징하는 것은 다름 아닌 스무디 컬렉션이다. 화려한 비주얼과 건강한 식재료를 결합한 스무디가 할리우드 셀럽들의 SNS를 통해 확산되며 큰 인기를 얻었다. 특히 헤일리 비버와 협업한 스트로베리 글레이즈 스킨 스무디(Strawberry Glaze Skin Smoothie)는 한 달에 4만 잔 이상 판매되며 ‘건강과 아름다움을 결합한 가장 성공적인 한 잔’으로 평가받았다. 이후 켄들 제너, 코트니 카다시안과 협업을 이어가며 ‘웰니스 라이프스타일의 아이콘’으로 자리 잡고 있다.
1분 만에 마실 수 있는 커피
©Swapnil Bapat
©Swapnil Bapat
전통을 품은 일상
©Daisuke Shima1893년 교토에서 시작한 화과자 명가 스에토미(Suetomi, 末冨)는 제철 재료로 정갈한 단맛을 빚어온 전통 제과 브랜드다. 100년의 세월을 이어온 스에토미가 그 맛을 오늘의 감각으로 번역했다. 교토 도심 카라스마 거리에 문을 연 스에토미 AOQ 카페 스탠드는 깊이 1미터 남짓한 작은 공간이지만, 전통을 일상 속으로 끌어온 실험장이다. 메뉴는 말차, 호지차 라테, 계절 한정 화과자, 양갱, 전통 과자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스위트로 구성된다. 스에토미의 시도는 전통을 보존하는 데 머물지 않는다. ‘과거를 존중하며 새롭게 이어가는 태도’를 카페라는 일상 공간으로 확장하며 일본의 미학을 구현한다.
📌www.aoq.j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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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ditor 유승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