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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향사랑기부제’는 주소지가 아닌 지자체에 일정 금액을 기부하면 세액공제 혜택과 답례품을 받는 선물 같은 제도다. 지역 경제에 기여할 수 있는 것은 물론, 특정 사업 지정 기부를 통해 가치 있게 생각되는 일에 힘을 보탤 수도 있다. 개인은 연간 최대 2000만 원까지 기부할 수 있고, 기부금 10만 원까지는 전액을, 10만 원 초과분은 16.5%의 세액공제를 해준다. 또 기부액의 30% 한도 내에서 지역 특산품을 답례품이나 상품권으로 선택할 수 있다. 10만 원을 기부하면 13만 원어치의 혜택이 돌아오는 셈이다.




지역의 고유한 자연환경으로 길러낸 제철 농산물

➊ 전북 무주, 사과

무주는 청정 환경의 지표 곤충인 반딧불이 최대 서식지다. 그래서 최고 품질의 농산물에 ‘무주반딧불’이라는 이름표를 붙인다. 첫 서리가 내리는 11월부터 수확하는 무주반딧불 부사 사과는 해발 평균 450m, 평균 12℃의 일교차 속에 자라 아삭하고 달콤하다.


➋ 전남 신안, 바나나

유네스코 생물권보전지역인 신안군의 팔금도, 비금도, 도초도에서는 ‘신안섬바나나 사회적협동조합’ 청년 농부들이 무농약 바나나를 기른다. 해풍을 맞고 자라 당도가 20브릭스로 높고, 수입 바나나보다 과육이 단단하고 쫀득하다. 바나나나무 분양이나 수확 체험도 가능하다.


➌ 경북 김천, 호두

경북, 충북, 전북의 경계가 맞닿은 백두대간의 삼도봉에서는 국내산 호두의 60%가 생산된다. 서늘하고 청정한 삼도봉 아래 있는 ‘산할아버지농장’은 순환 농법으로 지력을 보존하며 60년 넘게 호두 농사를 짓고 있다. 이곳의 고소한 토종 햇호두가 이제 막 제철을 맞았다.


➍ 전남 영암, 고구마

고구마를 좋아하는 이들 사이에 이름난 ‘김의준고구마’는 양지바른 황토밭에서 직접 육묘한 모종을 길러 농사를 짓는다. 호박고구마보다 응집력 있는 부드럽고 촉촉한 꿀고구마(베니하루카)를 선보이며, 30년 노하우로 선별·세척해 맛이 좋다.


전북 부안, 야생벌 붕붕이를 지켜주세요


기금의 구상

변산반도국립공원을 품은 부안은 벌이 서식하기 좋은 청정한 자연환경을 자랑한다. 특히 부안 위도에는 토종벌 보전과 개체수 복원을 위한 국내 유일의 꿀벌 격리 육종장이 있다. 부안은 시대적 사명감 아래 야생벌을 지키는 프로젝트를 2023년부터 준비해왔다.


모금액

현재 목표액 3억 원 중 2억 원이 넘게 모였다.


기금의 사용처

서식지가 사라진 야생벌에게 안전한 일자리와 겨울나기 공간을 제공하는 ‘비호텔’ 설치와 야생벌의 먹이가 되는 꽃씨 배포, 벌과 사람 모두에게 안전한 환경을 조성하는 농약병 수거 사업 운영에 사용된다.


기금의 성과

지난해 국립새만금간척박물관에 비호텔 1호점을 설치했고, 올해는 줄포만 노을빛정원에 2호를 조성했다. 더불어 꾸준히 동참해준 사람들을 초대해 기념 식수, 명패 달기 등의 활동을 하며 동반자로서의 관계를 다졌다.


앞으로의 계획

지금까지는 기존 서식 환경을 보완하는 데 힘써왔다면, 내년부터는 야생벌이 스스로 생존할 수 있는 근본적인 환경 조성 단계로 전환하려 한다. 황무지에 밀원식물을 심고 비호텔을 배치해 생태 거점을 만들 계획이다.


박옥선 부안군청 담당자


현대적인 감각을 불어넣은 공예품과 기념품

➊ 전북 부안, 청자 축형잔 세트

고려시대, 부안의 진서면 유천리에는 최고의 도공들이 모여 왕실에 보낼 하늘빛 비색 청자를 만들었다. 지금은 부안청자박물관이 자리해 그 전통을 잇고 현대적인 감각의 예술품을 선보인다. 청자 축형잔에는 부안의 흙과 바람, 전통과 정성이 깃들어 있다.


➋ 대전시, 대전 엑스포 꿈돌이 열차블럭

코레일유통에서 철도 문화와 지역 아이콘을 연결하는 ‘철도×지역 IP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대전 엑스포 꿈돌이 열차블럭을 선보인다. 1993년 대전 엑스포의 아이콘이었던 꿈돌이 캐릭터가 아이들은 물론 어른들에게도 레트로 감성의 즐거움을 선사한다.


➌ 경기 광명, 유기 수저 세트

‘광명유기’는 전통 놋전의 역사를 이어가는 장인들의 제품을 만나볼 수 있는 브랜드다. 1대 백건 주상순, 2대 주기철 명인까지 50여 년째 전통 방식으로 현대적 디자인의 방짜 유기 제품을 다양하게 선보이고 있다. 소주잔, 수저 세트, 괄사 등이 있다.


➍ 충남 예산, 냉장고용 김칫독

1850년부터 4대를 이어온 ‘전통예산옹기’는 땅에서 점토를 캐내 5년 이상 숙성하는 등 천연 재료와 잿물만을 사용하는 재래식 기법으로 옹기를 만든다. 덕분에 내구성이 뛰어나고, 굽과 손잡이의 형태도 일상에서 아름답고 유용하게 쓰이도록 디자인해 완성도가 높다.


전통으로 깊은 맛을 내거나 지역의 매력을 드러내는 가공식품

➊ 경북 경주, 대몽재 1779

신라 귀족과 화랑이 즐기던 비주의 법도를 이어가는 양조장 ‘교촌도가’에서 직접 재배한 친환경 찹쌀을 세밀하게 도정, 발효하고 저온에서 100일간 숙성해 완성한 술이다. 신라시대 토기에서 영감을 얻은 유려한 곡선 주병에서 깊고 투명한 맛이 전해진다. 도수 16%, 용량 800ml로 매월 300병 한정 생산된다.


➋ 부산시, 모모스커피 버라이어티 드립백

2019년 한국인 최초로 월드 바리스타 챔피언십에서 우승한 전주연 바리스타가 운영하는 커피 브랜드 ‘모모스’의 시그너처 커피를 간편한 드립백 제품으로 만날 수 있다. ‘에스쇼콜라’ ‘프루티봉봉’ ‘에티오피아 예가체프 게르시’의 세 가지 블렌드가 담겼다.


➌ 광주시, 찬찬히방앗간 참기름·생들기름

품질 좋은 국산 참깨와 들깨를 사용하고, 신선한 맛과 향을 지키기 위해 170℃ 이하 저온에서 3시간 이상 천천히 볶는다. 이어서 49℃ 이하에서 저온 압착해 완성한 참기름과 들기름은 코를 찌르는 향 대신 풍부한 오메가 3를 간직해 영양 가득한 맛을 전한다.


➍ 충북 충주, 댄싱사이더 오크 스피릿

사과 증류주 원액을 오크 숙성해 우디한 맛과 감비로운 바닐라 향의 애플 브랜디로 완성했다. 35%로 도수가 높지만 목넘김이 부드럽고 깔끔한 피니시가 매력적이다.


매일의 식탁을 풍성하게 채워주는 건강한 국산 식재료

➊ 강원 횡성, 한우

‘횡성축협한우’는 횡성 한우의 품종 개량부터 혈통 관리, 도축, 숙성까지 모든 과정을 횡성축협과 조합원이 협업해 체계적으로 관리한다. 덕분에 무르지 않은 육질과 부드러운 마블링을 겸비한 뛰어난 품질의 한우를 합리적인 가격과 구성으로 선보인다.


➋ 인천 강화, 쌀

일조량이 많아 벼가 잘 여물고, 사방이 바다인 덕분에 각종 미네랄과 마그네슘 함량이 높은 토양에서 쌀을 재배하는 ‘랑이네’는 주문과 동시에 당일 도정한 쌀을 판매한다. 1분도인 현미, 7~8분도의 쌀눈쌀, 10~11분도인 백미 중 선택할 수 있다.


➌ 제주, 은갈치·옥돔·고등어

1980년부터 ‘청룡수산’은 매일 새벽 제주도 내 모든 수협의 경매에 참여해 고른 신선한 은갈치, 옥돔, 고등어로 수산물 꾸러미를 선보인다. 생선은 모두 먹기 좋게 손질해 세척 후 큰 가시를 제거해 진공 포장했다.


➍ 경남 남해, 돌문어

남해 유일의 해녀 사업체 ‘보물섬 해녀 언니’에서 직접 건져 올린 자연산 돌문어를 산지에서 바로 직송한다. 살아 있는 생물 문어, 바로 요리할 수 있게 내장을 손질한 손질 문어, 주문 당일에 삶아 바로 먹을 수 있는 자숙 문어 중에 선택할 수 있다.


제주도, 생명의 숲 곶자왈을 지켜주세요


기금의 구상

곶자왈은 단순한 숲이 아니라 제주의 생태계와 주민들의 생활을 직접적으로 지탱하는 중요한 자연유산이다. 중형차 4만여 대가 1년간 내뿜는 만큼의 이산화탄소를 흡수해 공기를 정화하며, 지하수를 저장하고 물을 정화하는 역할을 한다. 무분별한 개발로 현재 제주 면적의 단 5%만 남은 곶자왈을 보전하기 위해 기금 조성 사업을 시작했다.


모금액

목표 금액은 제주시 5억, 서귀포시 5억으로 총 10억 원이다. 11월 기준 제주시는 목표액의 34%, 서귀포시는 목표액의 12%를 모금했다.


기금의 사용처

용암이 만든 독특한 지형으로 멸종위기 야생식물과 희귀식물이 살고 있어 지질학적, 생태학적 가치가 높은 제주시 조천읍 일원의 사유지와 독특한 아아용암 지형으로 아마존 밀림을 연상하게 하는 다양한 식생의 서귀포 대정읍, 안덕면 사유지의 곶자왈을 매입해 적극적으로 보호할 계획이다.


기부 혜택

곶자왈에 기부자 이름을 새긴 명판을 설치할 예정이다. 더불어 연간 10만 원 이상 제주에 기부하면 주요 관광지 할인 및 무료입장 혜택을 받는 ‘탐나는 제주패스’도 제공한다.


권숙희 제주도청 담당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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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ditor 김주혜

Photographer 김흥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