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E ARE THE WORLD
도시를 달리고, 음악이 울리며, 마주 앉은 테이블은 넓어져만 간다. 세계 곳곳의 기부는 이제 일상과 맞닿은 한 장면이 되었다.
다 같이 걷고 또 걸으면
©Relay For Life Australia, Cancer SA1985년 미국 워싱턴주의 외과의사 고디 클랫(Gordy Klatt)이 트랙을 24시간 걷고 달리며 암 연구비 2만7000달러를 모은 데서 출발한 ‘릴레이 포 라이프’는 현재 전 세계 35개국 이상에서 열리는 대표적 커뮤니티 기반 자선 행사로 성장했다. 일정은 지역마다 다르지만 보통 하루나 이틀 동안 참가자들은 릴레이 형식으로 걷거나 달리며 모금을 이어간다. 미국 단독으로도 연간 6000만 달러 이상, 누적 금액 약 70억 달러에 달하는 기부금을 모아 암 연구 보조금, 조기 검진 프로그램, 환자·가족 상담 등에 사용된다. 더욱이 얼마의 금액이 어떤 프로그램에 어떻게 쓰였는지 구체적으로 공개해 큰 신뢰를 얻고 있다.
📌www.relayforlife.org
커피 한 잔으로 연결되는 아침
©Macmillan Cancer Support매년 9월 마지막 주 금요일 아침, 영국 전역에는 크고 작은 커피 모임이 열린다. 1990년 치과의사와 간호사들이 암 환자를 위한 작은 자선 커피 모임으로 시작한 ‘맥밀란 커피 모닝’은 집, 학교, 사무실 등에 시민들이 자체적으로 행사를 이어가며 현재 영국내 가장 큰 단일 기금 모금 행사로 성장했다. 모임을 열고 싶다면 맥밀란 공식 웹사이트에서 주최자로 등록하기만 하면 된다. 등록 이후에는 행사를 위한 포스터, 현수막, 베이크 레시피, 기부함 스티커 등이 들어 있는 무료 키트가 도착해 누구나 손쉽게 자신만의 커피 모닝을 열 수 있다.📌www.macmillan.org.uk/coffee-morning
에이즈에 맞서는 밤
©Getty Images올해 10월 27일 런던 로즈우드 챈서리 호텔에서 ‘amfAR(American Foundation for AIDS Research) 갈라’가 처음 열렸다. 배우 엘리자베스 테일러와 과학자 마틸드 크림(Mathilde Krim)이 공동 설립한 비영리단체 amfAR의 주최 아래 진행된 행사는 210만 달러(약 29억 원)의 기금을 모았으며 이는 HIV/AIDS 치료 연구와 의료 접근성 확대 프로그램에 사용된다. 한편 갈라는 현대미술 행사 ‘프리즈 런던’과 ‘BFI 런던 필름 페스티벌’ 기간에 맞춰 열렸다. 배우 조엘리 리처드슨이 사회를 맡았고, 그레이스 존스와 제스 글린의 공연이 이어졌으며 예술·영화·패션계 인사들이 대거 참석했다.
📌www.amfar.org
하루 치의 수수료를 좋은 일에
©ICAP Charity Day영국 런던에서 금융 중개 회사 ICAP가 하루 동안의 회사 수익과 중개 수수료 전액을 기부하기 위해 1993년 시작한 ‘ICAP 채리티 데이’는 현재 전 세계 지사에서 동시에 진행하는 대표적 금융 자선 행사로 자리 잡았다. 매년 12월 초 열리는 이 행사는 그날 발생한 거래 수익이 고스란히 기부금이 되는 구조로 운영된다. 2024년에는 약 520만 파운드(약 87억 원)가 모였으며, 누적 기부액은 1억7000만 파운드 이상에 이른다. 기부금은 환경보호, 청소년 건강, 재난 구호, 여성 권익 등 전 세계 비영리단체 3000여 곳에 배분된다.
📌www.icapcharityday.com
노르웨이를 움직이는 원데이 방송
©TV-aksjonen노르웨이 공영방송 NRK가 1974년 시작한 ‘TV-악스요넨(TV-aksjonen)’은 매년 10월 중 하루 동안 전국에서 동시에 진행하는 국가 단위 기부 캠페인이다. 10만여 명의 자원봉사자가 손잡이 달린 회색 모금함을 들고 각 가정을 방문하며, NRK는 종일 특집 방송을 편성해 그해 선정된 단체의 사업과 기금 사용 계획을 소개한다. 방문 모금과 함께 시민들은 온라인에서 ‘디지털 모금함’을 만들어 링크를 공유하고, 학교나 기업이 팀 단위 모금 페이지를 열어 자체적으로 기금을 모은다. 기금은 NRK와 독립 기금위원회의 검증을 거쳐 전달되며, 수혜 단체는 연례 보고서를 통해 사용처를 공개해 높은 신뢰도를 얻고 있다.
📌www.tvaksjonen.no
아이들을 위한 90분
©Soccer Aid for UNICEF
📌www.socceraid.org.uk
달리기를 통해 질풍 같은 용기를
©TCS London Marathon매년 4월, 템스강 주변 도로가 4만여 명의 러너로 붐빈다. ‘TCS 런던 마라톤(TCS London Marathon)’은 참가자가 자신이 선택한 자선단체를 위해 사전에 모금을 진행하고, 대회 당일 런던 시내 42km를 달리는 시민 기부 이벤트다. 러너의 도전과 완주는 후원자들이 기부에 동참하는 계기가 되며, 단일 행사로는 세계에서 가장 큰 규모의 모금 활동이다. 대회는 세계에서 가장 큰 규모의 기부가 이뤄지는 마라톤으로 알려졌으며 2025년에는 8730만 파운드(약 1490억 원)를 모으기도 했다. 후원금은 교육, 보건, 커뮤니티 지원 등 영국 전역의 비영리 사업에 배분된다.
📌www.londonmarathonevents.co.uk
뉴욕에서 가장 핫하고 선한 페스티벌

©Getty Images for Global Citizen2012년 뉴욕 맨해튼 센트럴파크에서 시작된 ‘글로벌 시티즌 페스티벌(Global Citizen Festival)’은 대형 야외 콘서트 형식으로 빈곤, 교육, 보건, 기후 위기 등 전 세계 문제를 알리기 위해 기획된 연례 이벤트다. 해마다 카디 비, 비욘세, 버나 보이 같은 팝 스타들이 헤드라이너로 무대에 오르며, 공연 중간에는 각 이슈를 다룬 영상과 짧은 연설이 이어진다. 관람을 원하는 시민은 글로벌 시티즌 앱에서 온라인 챌린지에 참여해 포인트를 모은 뒤 이를 티켓 응모권으로 바꾸는 방식으로 함께한다. 현장과 온라인을 통해 모인 기부금과 후원은 글로벌 시티즌이 파트너 단체와 함께 운영하는 교육, 보건, 기후 관련 프로젝트에 사용된다.
📌www.globalcitizen.org
빨간 차를 타고 달리는 여성들
©Cash & Rocket2011년 자선가 줄리 브랑스트럽(Julie Brangstrup)이 시작한 ‘캐시 앤 로켓(Cash & Rocket)’은 전 세계 여성들이 팀을 이루어 자동차 여행을 하며 기부금을 모으는 연례 캠페인이다. 참가자들은 빨간색 차량을 타고 정해진 도시들을 이동하며, 출발 전 설정한 모금 목표를 온라인에서 공개하고 후원을 받는다. 2025년 행사는 로마에서 시칠리아까지 이어졌으며, 지금까지 약 470만 파운드(약 87억 원)의 기금이 조성됐다. 모금액은 아프리카 여성, 아동의 교육과 건강 지원 사업에 전달되며, 기부 내역은 공식 보고서를 통해 공개된다.
📌www.cashandrocke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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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ditor 유승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