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e Young, Every day

매 순간 주어지는 역할에 최선을 다하고 솔직할 것. 오늘의 김성은이 내일의 김성은에게 부끄럽지 않은 이유다.

 




새해가 되면 누구나 마음을 새롭게 다지잖아요. 올해 가장 먼저 다짐한 것은 무엇인가요?

2026년을 시작하며 저 자신과 약속을 하나 했어요. ‘마음먹은 것 한 가지는 반드시 완주하자’라는 목표로 2주 동안 새벽기도를 가기로 했죠. 새벽 5시 반까지 가야 하는데, 촬영도 있고 일상도 들쑥날쑥하다 보니 사실 쉽진 않더라고요. 그래도 일 년 중 고작 2주잖아요. 이걸 잘해내면 뭐든 할 수 있겠다는 자신감이 붙을 것 같았죠. 그래서 하루도 빠짐없이 가고 있어요.

 

블랙과 화이트 배색 블레이저, 러플 칼라 블라우스, 벌룬 셰이프 팬츠 모두 TOENN 

유튜브 채널 ‘햅삐김성은’이 벌써 2주년을 맞이했네요. 삶에서 꽤 큰 부분을 차지하는 공간일 것 같아요.

처음에는 솔직히 걱정이 컸어요. 사람들이 과연 나에 대해 궁금해할까, 너무 사적인 이야기를 하는 건 아닐까 하고요. 그런데 막상 시작하고 나서는 생각을 바꿨어요. 꾸며서 보여주기보다 그냥 제 모습을 솔직하게 남겨보자고요. 연예인 김성은의 모습도 있지만 오히려 엄마로서의 김성은, 일상 속의 김성은의 솔직한 모습을 좋아해주는 분들이 늘었어요. 유튜브 채널은 제 일기장 같은 공간이에요. 특별한 사건이 없어도 하루하루의 기록이 쌓여서 그 자체로 추억이 되니까요. 콘텐츠 하나하나 직접 구성하다 보니 애착도 많이 가요. 누가 대신 만들어줄 수 없는 제 삶의 기록이잖아요. 그래서 더 소중해요.

 

칼라리스 싱글브레스트 재킷, 스트라이프 셔츠, 플레어 팬츠 모두 RECTO 블랙 펌프스 SAINT LAURNET BY ANTHONY VACCARELLO

특히 사랑받는 콘텐츠들을 보면 자녀와 연관된 이야기가 많아요.

김성은 하면 자연스럽게 가족을 떠올리게 된다고 해요. 그간 함께 방송에 출연도 하고 가족 이야기를 많이 해왔기 때문인 것 같아요. 솔직히 가족을 빼고 저를 설명하기는 어렵거든요.(웃음) 연예인으로서가 아니라 아이 키우는 엄마로서의 모습에 많은 분이 공감해주는 것 같아요.

 

자녀 교육이나 일상을 항상 솔직하게 보여주려는 게 느껴져요. 솔직함의 힘을 잘 아는 것 같달까요.

사실 솔직하다는 말을 자주 들어요.(웃음) 그런데 일부러 솔직해 보이려고 하는 건 아니에요. 성격 자체가 있는 척, 없는 척을 잘 못해요. 꾸미려고 하면 오히려 티가 난다고 생각하거든요. 그래서 그냥 제 모습을 보여줬을 뿐인데, 그게 매력으로 전달된 것 같아요.


슬리브리스 드레스 RECTO 이어링은 스타일리스트 소장품

세 아이와 함께하다 보면 선택의 순간이 많을 것 같아요. ‘이건 아이를 위한 선택이라기보다 나 자신을 설득하는 과정이구나’라고 느낀 적도 있나요?

그럼요, 아이들을 키우다 보면 매 순간이 선택의 연속이에요. 특히 교육 문제는 늘 고민하게 돼요. 이 방식이 정말 아이를 위한 건지, 아니면 내 불안이나 욕심 때문인지요. 그래서 요즘은 제 생각을 조금 내려놓고 아이가 선택하게 해요. 여러 길을 제안해주되 선택은 아이에게 맡기고, 그 대신 꼭 이야기하죠. “네가 선택했으니 그에 대한 책임도 네 몫이야”라고요. 그러면 아이들이 훨씬 신중해져요. 일상에서도 마찬가지예요. 숙제를 먼저 할지, 영상을 볼지 같은 것도 아이가 결정하게 해요. 이런 경험들이 쌓이면서 스스로 판단하고 책임지는 힘을 기를 것 같아요.

 

아이보리 니트 톱, 하이넥 케이프, 니트 미디스커트 모두 EENK 롱부츠 ASH

아이들에게서 자신의 모습을 발견하는 순간은 언제인가요?

‘아, 나랑 닮았구나’ 싶을 때, 많죠. 제가 열다섯 살에 데뷔를 했는데, 혼자서 버스 타고 촬영장에 다녀오곤 했어요. 상당히 독립적인 아이였대요.(웃음) 그런데 지금 우리 아이들을 보면 그때의 저처럼 뭐든 스스로 하려고 해요. 큰아이는 축구화뿐 아니라 요일별 유니폼까지 직접 챙기고, 둘째도 숙제와 준비물을 혼자 체크하는 야무진 아이죠. 이런 모습을 볼 때마다 뿌듯해요. 또 제가 안 좋은 일이 있어도 금방 털어내는 편인데, 아이들도 이 부분을 닮았어요. 감정을 오래 붙잡지 않고, 받아들일 건 받아들이고 지나갈 건 지나가게 두는 모습을 보면서 건강하게 잘 성장하고 있구나 생각해요.

 

리브 니트 카디건, 벨벳 팬츠 모두 EENK 퍼 메리제인 슈즈 ROH SEOUL

지난해 예능 프로그램 출연 이후 ‘자녀 교육 잘하는 엄마’라는 이미지가 더해졌어요. 

그런 시선이 조금 부담스러울 때가 있어요. 저도 매번 잘하지는 못하고, 실수도 시행착오도 많이 하거든요. 그래도 그 기대가 오히려 동기부여가 되기도 해요. 다만 저는 ‘교육 잘하는 엄마’보다 ‘함께해주는 엄마’로 곁에 있고 싶어요. 육아를 혼자 짊어진다고 생각하면 너무 외롭고 버거운 길이지만 아이와 함께, 또 남편과 함께한다고 생각하면 부담이 조금 줄어들더라고요. 공부보다 중요한 건 정서적 안정감이라고 생각해요. 그런 부분을 더 신경 써주는 엄마가 되고 싶어요.

 

최근 축구선수로 활동 중인 아들 태하가 고등학교 숙소 생활을 시작했죠. 엄마로서 느끼는 허전함이 클 것 같아요.

남편이 해외 리그 활동을 하는 동안 떨어져 지낸 시간이 길어요. 그러다 보니 첫째는 아들이지만 친구이자 남편 같은 존재이기도 했어요. 그래서 더 헛헛한 마음이 컸죠. 하지만 본인이 정말 좋아하는 축구를 위해서 선택한 길이라 감사한 마음도 들어요. 아, 그리고 둘째, 셋째가 있어서 사실 허전함을 오래 느낄 새가 없어요. 금방 현실로 돌아와야 하거든요.(웃음)

 

와이어 칼라 셔츠 BMUET(TE) 화이트 와이드 팬츠 TOENN 옥스퍼드 슈즈 JACQUEMUS× REPETTO 스퀘어 버클 벨트 SAINT LAURNET BY ANTHONY VACCARELLO

남편과 아들 모두 결과로 평가받는 운동선수의 삶을 선택했어요. 가까이에서 지켜보는 마음이 어때요?

남편에 이어 아들 태하도 운동선수의 길을 걷고 있다 보니 그 세계가 얼마나 냉정한지 더 잘 알게 됐어요. 스포츠는 결과가 명확하잖아요. 저는 남편과 아들을 위해 기도할 때는 ‘이기게 해주세요’라고 안 해요. ‘결과를 받아들이는 마음, 승패 앞에서 초연해지는 마음을 가질 수 있도록 해주세요’라고 기도해요.

 

잠깐이라도 온전한 나만의 시간이 있다면 어떤 모습으로 채우고 싶어요?

예전에는 바쁜 일정 자체가 힐링이었어요. 그런데 40대가 되면서 체력이 달리다 보니 ‘비워내는 시간’이 필요하더라고요. 음악도 안 듣고, 휴대폰도 안 보고, 정말 아무 소리도 없는 적막한 상태에서 잠깐이라도 시간을 보내요. 5분, 10분이라도 그렇게 하면 다시 힘이 생기는 것 같아요.

 

새틴 블라우스, 랩스커트가 레이어드된 팬츠, 블랙 벨트, 스퀘어 토 펌프스 모두 RECTO

40대 워킹맘으로 지낼 수 있는 원동력을 한마디로 정의해본다면요?

‘선 긋기’라고 자신 있게 말할 수 있어요. 제가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자세 중 하나거든요. 일할 때는 일하는 김성은, 집에서는 엄마 김성은, 이렇게 상황에 맞춰 확실히 분리해요. 저마다의 공간에 다른 역할을 끌고 오지 않으려고 해요. 촬영하면서 아이 걱정하고, 집에 있으면서 일 생각하면 결국 후회만 남게 되더라고요. 이게 둘 다 지킬 수 있는 원동력 같아요.

 

지금 이 시기를 지나고 있는 자신에게 어떤 말을 해주고 싶나요?

‘너 아직 젊어!’라고 말해주고 싶어요.(웃음) 사실 30대에서 40대로 넘어갈 때는 ‘이제 늦은 건 아닐까’라는 생각도 들었는데, 전혀 아니더라고요. 아직 도전할 수 있는 게 정말 많아요. 일에서도 마찬가지고요. 연기, 예능, 홈쇼핑, 유튜브까지 기회가 주어졌을 때마다 모두 망설이지 않고 해왔어요. 앞으로도 계속 그럴 거고요. 지금껏 잘해왔고, 앞으로도 잘할 수 있다고 스스로에게 꼭 말해주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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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eature Editor 제민주

Fashion Editor 박유은

Photographer 김선혜

STYLING 이경남

HAIR 김하나(에이바이봄)

MAKE-UP 임유정(에이바이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