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ve, Our Days

서랍 속, 장롱 깊숙한 곳에 고이 보관한 편지를 꺼냈다.




엄마, 아빠 날 낳아줘서 고마워! 아이가 만든 카네이션 장식

어느덧 무럭무럭 자란 아이가 자그마한 손으로 열심히 색칠해 만든 종이 카네이션을 선물해주었을 때, 그 벅찬 마음은 지금도 생생하다. 존재 자체만으로도 고마운 재이야, 태어나줘서 고마워! 

 

떠나면 더 보고 싶은 이름 엄마, 아빠 품을 떠난 유럽 배낭여행에서

교환학생 중 틈틈이 배낭여행을 떠났다. 그렇게 마주한 새로운 세상은 신기하고 멋진 것 투성이. 두려움을 떨치고 한발 나아갈 수 있는 비결은 세상 어딘가에 사랑하는 가족이 있다는 믿음이다. 새로운 도시에 갈 때마다 그곳 풍경을 담은 엽서에 안부를 적어 집으로 보냈다.

 

애교가 없는 손녀딸에게 할머니의 편지

“할머니는 너희들의 애교를 바라는 게 아니고 다만 집에 왔을 때 꿈뻑 절만 하지 말고 ‘할머니’ 하고 부르면서 들어왔으면 싶다.” 할머니의 편지는 애교 없는 손녀 정은에게 가장 소중한 보물이 됐다.

 

사랑하는 사위에게  엄마의 캘리그라피

요즘 엄마는 캘리그라피를 배우러 다닌다. 주로 쓰는 문장은 행복, 건강에 관한 것들. 가족 단톡방에 직접 쓴 사랑과 응원의 글을 사진으로 찍어 종종 보내주신다. 얼마 전 집에 갔더니 사위에게 선물할 것이 있다며 한땀 한땀 손으로 그린 엽서를 주셨다. 그 엽서를 보고 있노라면 돋보기안경을 끼고 식탁에 앉아 오랜 시간 집중하고 있는 엄마의 모습이 오버랩된다.

 

얼굴 보고 한 결혼, 50년은 끄떡없다 세 딸의 플라워 메시지

세 자매는 부모님의 결혼기념일이나 생일이 되면 꽃을 선물한다. 그때마다 장난스레 껴둔 플라워 메시지를 하나도 버리지 않고 모았다. 유머 감각이 있는 어른으로 자라줘서 고마울 따름이다

 

건강하게 자라다오 예방접종 메모

어릴 적 앨범을 펼치니 맨 앞 장에 예방접종 메모가 꽂혀 있다. 태어난 해인 1987년부터 1989년 5월까지 예방접종 기록을 버리지 않고 고이 간직해둔 것만 봐도 얼마나 딸을 애지중지 기르셨는지 알 수 있다. 그 사랑 덕분에 그때의 엄마 나이를 훌쩍 넘긴 지금도 무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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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ditor 김희성

Photographer 박나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