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가 누가 더 잘하나
귀여움 비즈니스가 유독 각광받는 세 나라, 한・중・일 큐트 마켓을 비교해봤다. 👀

플랫폼이 된 캐릭터, IPX(구 라인프렌즈)
라인프렌즈는 브라운, 코니, 샐리 등의 캐릭터로 기억되지만, 지금의 IPX는 단일 캐릭터 브랜드라기보다 디지털 IP 플랫폼 기업이다. 세계적으로 2억 명 이상 사용하는 모바일 메신저 라인의 캐릭터 스티커에서 시작한 라인프렌즈는, 현재 다양한 IP 경험을 제공하는 IPX로 확장됐다. BT21, TRUZ, 미니니 같은 자체 협업 IP부터 조구만, 다이노탱, 조앤프렌즈, 두햄빠!, 쎄봉라마 같은 국내외 인기 IP까지 포트폴리오를 넓히며 캐릭터를 팬덤과 공간, 팝업과 글로벌 커머스로 연결한다. IP 비즈니스는 더 이상 캐릭터 하나의 인기만으로 움직이지 않는다. 누가 만들고, 어디서 만나고, 어떤 팬덤과 연결되는지가 IP의 힘을 결정한다.

마음을 대변하는 귀여움, 카카오프렌즈
카카오프렌즈의 출발점은 여전히 대화창이다. 말로 설명하지 않아도 표정 하나로 마음을 전하게 만든 것, 그것이 카카오프렌즈의 힘이었다. 다만 지금의 카카오프렌즈는 감정 표현용 이모티콘에만 머물지 않는다. 2026년 데뷔 10주년을 맞은 라이언은 지난 시간 동안 굿즈와 협업, 오프라인 공간을 거치며 카카오프렌즈의 대표적인 세계관 캐릭터로 자리 잡았다. 여기에 최근 등장한 복심이는 또 다른 방향을 보여준다. ‘테라피견이 되고 싶은 수습 테라피견’이라는 세계관을 가진 이 작은 강아지는 불안하고 예민한 마음을 다독이는 존재다. 한국형 귀여움은 말풍선에서 시작했지만, 이제는 캐릭터의 성격과 관계, 위로의 감정까지 품은 작은 세계로 자라고 있다.

카와이는 늙지 않는다, 산리오
산리오를 헬로키티만으로 설명하기엔 부족하다. 지금의 산리오는 훨씬 넓은 캐릭터 생태계를 움직이고 있기 때문이다. 오래된 캐릭터를 낡아 보이지 않게 만들고, 세대마다 다른 얼굴을 다시 발견하게 하는 것. 이것이 산리오식 카와이의 힘이다. 헬로키티가 오랜 시간 쌓아온 상징이라면, 쿠로미와 시나모롤, 폼폼푸린과 마이멜로디는 각기 다른 취향과 감정을 품고 새로운 팬을 만든다. 산리오의 귀여움은 하나의 캐릭터가 오래 살아남는 방식이 아니라, 여러 캐릭터가 번갈아 전면에 서며 세계 전체를 계속 젊게 만드는 방식에 가깝다.

욕망을 자극하는 귀여움, 팝마트
팝마트는 귀여움을 ‘보는 것’이 아니라 ‘열어보고, 갖고, 다시 찾는’ 경험으로 만들었다. 블라인드 박스 안에 무엇이 들어 있을지 모른다는 기대감, 한정판과 시크릿 피겨를 둘러싼 희소성, 가방에 매다는 작은 인형이 하나의 취향 표시가 되는 순간까지 모두 소비의 일부가 된다. 특히 라부부를 앞세운 더 몬스터즈는 귀엽지만 조금 기묘하고, 장난스럽지만 강하게 기억되는 얼굴로 글로벌 팬덤을 키웠다. 팝마트의 귀여움은 완벽하게 예쁜 캐릭터보다 자꾸 눈길이 가는 낯선 표정에서 출발한다. 그리고 그 낯섦은 갖고 싶은 욕망으로 바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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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ditor 홍정은
Photo IPX, iStock, Unsplash