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The Ultimate Escape ✈️ 

목적지는 대담하되 그 여정은 우아할 수 있는, 럭셔리한 탐험과 휴식에 대하여





©AMAN 

Royal Scotsman

세계 어느 곳으로 떠나더라도 안전과 편의성을 보장하는 것은 물론 현지의 고유한 매력을 풍부하게 살린 미식과 공간, 문화 경험이 가능한 럭셔리 트래블에 관심이 있다면, LVMH 그룹에서 운영하는 럭셔리 여행&호텔 브랜드 벨몬드를 이미 접해봤을지도 모르겠다. 벨몬드는 마추픽추를 방문하는 남미 노선이나 유럽 대륙을 횡단하는 열차 프로그램으로 잘 알려져 있다. 하지만 벨몬드 마니아들이 첫손에 꼽는 여정은 스코틀랜드 북부 고원을 달리는 로열 스코츠맨 열차다. 열차로 이동하는 동안에는 스코틀랜드 특유의 풍경인 해안 마을과 산악 지대 풍광을 감상하며 사슴, 꿩 같은 야생육으로 차린 정찬을 맛보고 상시 운영되는 디올 스파도 이용할 수 있다. 열차 바깥에서는 중세 성을 방문하거나 산악 트레킹, 또는 호숫가를 산책하고 야생동물 관찰을 하며 빅토리아 시대 귀족처럼 느긋하게 머무는 여행을 즐길 수도 있다. 증류소에서 싱글몰트 위스키를 맛보며 현지의 위스키 문화를 제대로 경험해볼 수 있는 시간도 특별함을 더한다. 


Amangiri

고요하고 광활한 사막은 깊고 푸른 바다 못지않은 해방감을 선사한다. 블랙핑크 제니의 여행지로도 잘 알려진 아만기리는 미국 유타주 남부의 빅 워터 사막 한가운데 자리한다. 전 세계 아만 시설 중 가장 극적인 광경을 연출하는 곳으로도 유명하다. 약 240만 m²의 장엄한 콜로라도 고원과 그랜드캐니언을 잇는 붉은 사암 절벽, 끝없이 펼쳐진 협곡을 배경으로 마치 오아시스처럼 놓인 수영장을 둘러싼 34개의 스위트 객실 어디에서나 거대한 자연 풍광을 마주할 수 있는 것. 암벽등반, 열기구 체험 등을 비롯해 붉게 떠오르는 일출과 함께 시작되는 요가 클래스, 별이 쏟아지는 밤하늘 아래에서의 사막 명상 등은 신체에 활력을 더하는 동시에 내면의 깊은 휴식을 이끈다. 리조트에서 차로 5분 거리에 있는 캠프 사리카는 럭셔리 텐트형 리조트로 파월 호수 보트 체험, 거친 사막 지형을 탐험하는 오프로드 투어 같은 개별 맞춤형 모험을 원하는 이들에게 제격이다.


 Four Seasons I

초호화 호텔을 통째로 바다 위에 띄운다면 이런 모습일까. 2026년 3월 첫 항해를 시작한 포시즌스 I은 포시즌스가 육지에서 쌓아온 환대와 서비스를 바다로 옮긴 첫 번째 요트다. 길이 207m의 선체에 객실은 단 95개뿐이며, 모든 객실이 넓은 테라스와 통유리창을 갖춘 레지던스형 스위트로 구성됐다. 그중 4개 층에 걸쳐 조성된 퍼널 스위트의 거대한 곡면 유리창 너머로 만나는 280도 파노라마 풍경은 그야말로 판타지 그 자체다. 양쪽 선체가 열리며 바다와 바로 맞닿는 전용 마리나는 특정 항해일에 해수 풀과 수상 레저 공간으로 변신한다. 승객 한 명당 직원 한 명꼴의 서비스, 11개의 레스토랑과 라운지도 바다 위 호텔이라는 인상을 더한다. 여름에는 지중해의 작은 항구와 그리스 섬, 크로아티아 해안을 누비고 겨울에는 카리브해와 바하마로 향한다. 대형 크루즈의 정해진 리듬보다 개인 요트를 소유한 듯 바다를 누리는 여행에 가깝다.


Orient Express 

1883년 유럽 최초의 초호화 장거리 침대 열차로 처음 등장한 오리엔트 익스프레스는 당시에도 마치 움직이는 호텔처럼 파리와 이스탄불을 잇는 럭셔리한 여행 경험을 선사해 화제를 모았다. 1차 세계대전 이전까지 유럽 상류층의 여행은 물론 국제 정치·외교의 비밀스러운 무대로 쓰이는가 하면, 1920년대에는 아름다운 수공예 목재 장식과 아트 패널로 아르데코 양식의 정수를 느낄 수 있는 예술적 공간으로 사랑받아온 것. 고속 이동 수단이 발전하며 사라질 뻔한 적도 있지만 오늘날까지 이 고풍스럽고 우아한 열차에서의 시간 여행을 경험하기 위해 찾아오는 이들이 있다. 파리에서 베니스 또는 부다페스트를 잇는 열차에서 보는 눈 덮인 알프스 풍경은 애거사 크리스티의 소설 «오리엔트 특급 살인사건» 속 고립된 산속 풍경을 떠올리게 한다. 미슐랭 스타 셰프의 요리, 버틀러 서비스 같은 전문적인 서비스 외에도 이탈리아 와이너리 투어, 문화 유적지 탐방 같은 다양한 프로그램이 세심하게 기획되어 있다.


One&Only Mandarina 

정글과 바다 중 하나를 고를 필요가 없는 여행도 있다. 멕시코 리비에라 나야리트의 해안 열대우림에 자리한 원앤온리 만다리나는 수관 위로 객실을 띄워 숲 너머 태평양까지 한눈에 담아낸다. 독립형 트리하우스는 나무 사이에 놓인 전용 다리를 건너야 비로소 모습을 드러내며, 넓은 테라스와 개인 플런지 풀에서는 새소리와 파도 소리가 동시에 들려온다. 숲의 높낮이를 따라 객실을 흩어놓은 구조는 각 공간의 독립성과 사생활을 지켜주고, 문을 닫는 순간 열대우림 전체를 혼자 차지한 듯한 고요를 만든다. 캐노피를 가로지르는 집라인을 타거나 정글에서 해변까지 말을 타고 이동한 뒤 모래사장과 잔잔한 바다에서 하루를 마무리할 수도 있다. 숲의 치유력에서 영감을 얻은 스파와 멕시코의 식문화를 경험하는 프로그램은 모험과 휴식을 부드럽게 잇는다. 자연 속에 머무는 수준을 넘어 열대우림과 태평양을 온전히 독점한 듯한 기분을 선사하는 곳이다.


Silversea

SNS 피드에 자주 등장하지 않는 여행지를 찾고 있다면, 19세기 탐험가들을 따라 남극에 깃발을 꽃아보면 어떨까. 실버시는 남극을 비롯해 남미 갈라파고스제도 등 전 세계 오지와 극지방으로의 여정을 이끄는 동시에 최고급 숙박과 식사, 서비스를 갖춘 럭셔리 탐험 크루즈 브랜드다. 남극이 목적지라면 전세기를 타고 곧장 킹조지섬에 도착하는 플라이 크루즈, 혹은 배를 타고 세계에서 가장 거친 바다로 손꼽히는 드레이크 해협을 천천히 횡단하는 방법 중 하나를 선택하면 된다. 어니스트 섀클턴, 로알 아문센 같은 전설적인 탐험가들의 항로를 따라가며 거대한 빙하와 눈 덮인 산맥, 검고 푸른 바다 위의 빙산을 생생하게 눈에 담을 수 있다. 남극에 도착해서는 해양생물학자, 조류학자, 기후학자 등 현장 탐사 전문가와 함께 조디악 보트를 타고 고래나 펭귄 군락지를 탐사해볼 수도 있다. 물론 아늑하고 안전한 객실 발코니에 서서 눈으로 보고도 믿기지 않는 극지대의 풍경을 감상만 하는 것도 가능하다.


사진 제공 각 업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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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ditor 홍정은, 김주혜